방금 친구가 죽었다.

아직도 믿기 힘들다. 평소처럼 기숙사 방문을 걸어잠근 채 술을 마시다 쓰러졌다 고 남편이 말했다. 나쁜 자식....그러니깐 술 좀 작작 마시라고 했건만...적어도 내가 빌려간 4,000루피 갚을 때까진 살아 있었어야지. 그 친구에게 주려고 사 놓은 커피믹스가 트렁크 깊숙이 박혀있다. 기분이 안 좋다.
알콜중독이었던 그 친구를 쥐어패서라도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았던 것을 죽도록 후회하는 중이다.
그 친구가 숙박할 호텔을 예약했는데, 취소를 해야겠다.

부정청탁금지법이 병원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나는 내 목숨을 살려준 의사선생님들에게 선물을 드릴 수가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미리 드릴걸. 줸장.

기회는 이때다 하고

내 모교를 씹어대는 인간들이 졸라 많이 보인다. 씨발. 기분 졸라 더럽네. 지들은 얼마나 대단한 대학 나왔다고.... 아니 설령 지들이 하버드를 나왔든 스탠포드를 나왔든 남의 학교 씹어대는 게 바른 행위는 아니지. 지들끼리 술자리에서 지랄하며 내 학교 이름 언급하는 거야 상관 안하겠다만, 꼭 공공연히 씹어야 맛인가? 내가 나온 대학이 명문이건 똥통이건 학교 분위기나 상황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것들 입에 오르내리니 기분이 더러울 뿐이다. 씨발.....기분 졸라 좆같다.

달콤한.. 추억의 냄새

요가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중간에는 갈비집이 있다. 양념갈비가 석쇠에 놓여 바직바직 기름과 양념이 숯불과 만나 탈 때 나는 냄새가 정말 예술이다. 그럴 때마다 안심을 하곤 한다. 다행이다....내가 지갑을 안 들고 왔구나.... 지갑을 들고 왔었다면 나는 혼자서라도 들어가 3인분은 해치울 수 있다. 보통 저녁을 미리 먹어놓기 때문에 갈비집 앞을 지날 때 아주 허기진 상황은 아님에도, 그 양념갈비 냄새는 없던 허기도 끄집어내는 효과가 있다.

어렸을 땐 양념갈비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한달에 두어 번 정도 온가족이 가던 갈비집이 있었다. 집에서 걸어서 7분쯤 걸리던, 어린 내 걸음에는 15분;;;쯤 걸리던 그 곳 문 앞은 아치 형의 하얀 퍼걸러가 있었다. 보통 덩쿨장미나 으름덩쿨이 타고 오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예 아무것도 없는 경우도 많았다. 그럴 때면 나는 그 퍼걸러를 마치 철봉이나 정글짐이나 되는 듯이 타고 올라가서 놀곤 했다. 갈비집 사장내외도 아이들이 그곳에서 나처럼 놀아도 조심해서 놀라는 한마디만 할 뿐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월급날이 되면 엄마는 나에게 "아빠더러 갈비먹자고 하자!" 하며 미리 언질을 줬고, 아버지께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뛰어가 안기면서 외쳤다. "아빠 갈비!"
아버지는 한번도 안된다는 말씀을 하지 않았다.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어린 딸이 조르는 음식은 반드시 사주셨다. 그리고 그때의 갈비집은 항상 그 곳이었다. 문 앞 하얀 퍼걸러의 ㅅㅁ 가든.

내게 양념갈비의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는 유년시절 추억의 트리거인 셈이다.

방금도 갈비집을 지나며 생각했다. 반드시 살을 빼고 나면 이곳을 오고야 말리라. 추억속의 그곳은 사라졌어도, 이제 내가 다른 추억의 갈비집을 만들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추억의 시작은 은 내 다이어트 성공의 축하를 위한 첫 저녁자리가 될 것이다.

내 다이어트의 필요성.

비만은 위험하다. 아니 이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비만이나 과체중이라고 모두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 왜일까. 당장 자기 목숨에 위협이 되는 것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운동하며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일단 지금 먹고 나중에 다이어트 하라는 말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을 "심각한 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내뱉을 수 있는 말일 것이다.

난 지금 바로 그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체중이 늘자 크레아틴 수치가 높아졌다. 크레아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신장이 아작난다는 얘기다. 신장이 망가지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과로"다. 신장의 주인이 과로하는 것 말고, 신장 자체의 과로 말이다. 신장을 과로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약이나 녹즙처럼 농축된 액체들이 가장 치명적이다. 옥수수 수염차나 양파즙, 여주처럼 이뇨작용이 강한 것들도 마찬가지다. 비정상적으로 일을 많이 하게 해서 신장을 뻗어버리게 만든다. 고단백질역시 마찬가지. 50kg인 사람의 몸에 필요한 단백질은 50g이다. 그 이상은 신장에서 부담을 느낀다. 과식 역시 신장을 과로하게 만든다.
상기한 원인 말고 가장 큰 원인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다. 몸이 무거워지면 신장 역시 일을 더 해야 한다. 살이 찐다는 것은 완전 초고도로 신장을 과로시키는 행위다.
신장이 더 박살나면 칼륨과 요산이 몸에 쌓이고, 심해지면 폐에 물이 차며 메스꺼움, 구토가 생기고 조금만 지체하면 고칼륨혈증으로 인한 심장마비가 생기거나 요독증 -여기까지 몇번 다녀왔다-등등으로 골로 간다.

난 그래서 살을 빼야 한다. 신장이 받고 있는 부담을 최소화 해야 한다.

난 예쁜 몸매를 위해서 다이어트 하는 게 아니다. 물론 예뻐지면 좋겠지. 근데 그건 내 경우에는 다이어트의 부수적인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다. 난 죽기 싫어서 다이어트 하는 거다. 죽음 앞까지 몇번 다녀오면 자신의 몸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사람 몸은 참으로 약하고, 부서지기 쉽고, 죽기도 쉽다. 죽지 않으려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해지려면 정상체중이어야 한다. 정상체중이되려면 식이조절도 해야 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8월 25일부터 지금까지 총 9kg이 빠졌다. 최대한 노력을 한다곤 했지만, 그래도 유혹에 굴복해서 먹고 싶은 걸 퍼먹은 적도 많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상체중까진 1.5kg남았다. 그 동안 비만에서 과체중까지 내려온 셈이다. 목표체중(정상체중의 가장 낮은 단계)까지 8kg남았다. 내년 3월까진 가능하다고 본다.

건강해야 임신도 하고, 건강해야 공부도 하고, 건강해야 인생을 산다.


난, 죽지 않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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