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허락 받았습니다. (남친 자랑질 좀 할게요. 보기싫음 패쑤) 새콤달콤

드디어 부모님께 허락 받았습니다. 조금 탐탁치 않아하는 듯한 엄마의 태도가 약간 걸리지만....
-아니, 결혼 자체는 허락하면서 시기를 자꾸 늦추려는 저의가 무엇일까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이건 뭐;;;;-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날짜를 받으시면 그날 시청-인도는 혼인신고하는 곳이 시청입니다.-에 가서 관련 서류 접수한 후 일단 혼인신고가 끝나면 학교 캠퍼스의 까페테리아에서 친한 친구들 불러놓고 잔치벌이기로 했어요.

와... 정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결혼할 수 있다는 건 행복인것 같아요. 작년 안 좋게 헤어졌던 전남친님아. 정말 고맙다. 너랑 나랑 깨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너랑 아직도 만나고 있었으면 지금 내 보물같은 신랑감 못만날 뻔 했잖니.ㅋㅋㅋ 예전 너를 원망하던 내가 우습구나. ㅋㅋㅋ 반짝거림에 속아 그 모래알을 움켜쥐고 있었다가 그걸 놓고 다이아몬드를 잡은 느낌입니다.

지금 남친은, 제겐 정말 다이아몬드 원석같은 사람이에요. 아직 커팅과 세팅 전 단계라서 겉에서 보면 반짝반짝 눈부시진 않지만, 그 가치를 아는 저에게는 정말이지 반경 100미터 접근금지-이건 내꺼야~~라고 써붙이고 싶을 만큼 귀중한 사람입니다. 엄마가 탐탁치 않아하는 이유는 단 두가지. 가난하다는 것과 키가 작다는 것. 이 이유같지 않은 이유 때문에 엄마랑 많이 다퉜습니다. 이건 제가 보기엔 전혀 단점 아니었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엔 가난하다는 게 단점으로 인식되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에 제 남친은 해당사항이 전혀 없었어요. 꼭 그런건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황을 오래 겪은 사람이 갖기 쉬운 성향들, 굳이 예를 들면 자린고비 성향? 소비에 대한 혐오?인생을 즐기는 것에 대한 경멸? 부자들에 대한 증오? 베풀지 못하는 마음? 뭐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실제로 저런 사람을 본 적은 별로 없지만... 근데 제 남친은 경제적으로는 쪼달리더라도 항상 있는 범위에서 베푸는 편이에요. 가끔 목돈이 생기면 친한 친구들한테 한턱 쏘기도 하고, 친구들 불러모아 고기구워먹으면서 술도 가끔 할 줄 알고, 친한 친구가 형편이 어려우면 가끔 도와주기도 하고, 부자들에 대해서는 `그건 그사람들 인생~~~` 뭐 이런 스타일이에요. 마트나 몰에 가서 가끔은 처음보는 식재료 보면서 이건 어떤 맛일까, 좀 비싸더라도 한번 시도해볼까 뭐 이런 마인드라서 저랑 참 잘 맞았거든요. 그렇다고 사치하는 성격은 결코 아니지만, 값나가는 물건은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서 살림을 꾸려나가는데 스트레스 쌓이게 하는 성격은 결코 아니에요.
능력이 없어서 평생 가난하게 살 것도 아니구요. 지금도 대학 시간강사 하면서 둘이 밥벌어먹고 사는 건 지장 없어요. 사람 굶어죽지 않잖아요. 저도 근근이 들어오는 통번역 가지고 입에 풀칠은 하고 있구요.
키가 작다는 것도, 그게 왜 단점이 되는지 전혀 이해불가이므로 패쑤.

엄마가 잡아낸 트집거리는 정말 트집거리밖에 안되므로 이하생략.

저는요, 화가 난 상태에서도 상대방 말을 귀담아듣는 사람 처음 봤어요. 무려 싸우고 있는 도중에 설득이 가능하다는!! 일단 본인이 잘못한건 빨리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구요, 폭발하기 직전으로 제가 화나있어도 애교와 포옹으로 녹일 줄 아는 남자랍니다. 쓸데없는 에고를 내세우며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아서 너무 편해요. 저의 유치하고 차마 말할 수 없는 속좁은 부분까지도 다 이해하고 품어주는 사람이랍니다.
세상에 대한 편견이나 편협한 취향을 내세우지 않아요. 이건 지식적인 무장이 탄탄히 되어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새로운 정보나 문화, 취향에 대해 굉장히 열려 있어요. 쉽게 받아들이구요.

가부장적이지 않아요. 마구마구 불타는 느낌은 사그라들고 있지만, 평생의 동업자, 파트너라는 확신은 점점 더 강해져요. 허세가 전혀 없어요. 제가 지금까지 봤던 남자중에 유일하게 허세없는 사람이에요. 투명할 정도로 솔직해요. 본인의 약점, 두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줄 알고요, 일단 무엇보다도 나를 진심으로 존중한다는 게 느껴져요.
이건 부수적인 거지만, 그림도 잘그리구요 노래두 잘부르구요 목소리도 좋구요 운동도 잘하구요 요리도 잘하구요 청소도 잘해요. 꺄꺄꺄~~~
저 이남자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아요.

덧글

  • ginopio 2014/06/04 00:31 #

    축하합니다 ~ 남자분 진짜멋있을 것 같아요^^
  • santalinus 2014/06/04 16:58 #

    네네 제눈엔 완전 멋져요. 게다가 여자관계도 칼같애서 애매한 태도로 저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아서 너무너무 좋아요>.<
  • 제니 2014/06/04 00:53 #

    축하해요 ^^
  • santalinus 2014/06/04 16:58 #

    감사합니다~~^^
  • 2014/06/04 09: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04 16:5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슈타인호프 2014/06/04 10:52 #

    우아아아 축하드려요!!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기를!!!! >_</
  • santalinus 2014/06/04 17:01 #

    저도 어여 결혼해서 언젠가는 육아일기를 써보고 싶다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봉봉이 2014/06/04 12:28 #

    ^^야.....키작은게 단점이 아니라는것에서
    눈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딴게 왜 단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santalinus 2014/06/04 17:02 #

    그럼요, 키작은게 왜 단점이에요. 마음의 키가 작다면 그건 치명적인 단점이겠지만 눈에 보이는 건 뭐.... 옷사러 갈때 기장줄이는 안타까움만 빼곤 별 의미 없지 않나요?
  • 2014/06/04 17: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05 07: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6/05 11: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6/04 20:3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05 07: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Eva 2014/06/04 21:23 #

    축하드려요!! 아름다운 커플이세요!
  • santalinus 2014/06/05 07:45 #

    감사합니다~~^^ 잘살게요.ㅋㅋㅋ
  • 토끼 2014/06/05 01:45 #

    원석을 보는 눈을 갖고 있는 이쁜 마음의 젊은 아가씨가 더 사랑스럽네요. 부러워요. 누군가를 그렇게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게~~^^
  • santalinus 2014/06/05 07:45 #

    정말 인연이라는 게 있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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