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잡담 19. 마니뿌르 이야기 Hun, Bharat!






아...괜히 좀 부끄럽다. 내 남편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미화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지만, 

가급적이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써보려고 한다. 아...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하나. 

북동부의 주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조금씩 언급했던 적이 있다. 마니뿌르는 그 중 하나이다. 

닭목(Chicken Neck)이라고 불리는 실리구리 코리도어를 지나면 닭머리에 해당하는 북동부 주들이 나온다. 여기서 닭의 

몸통은 당연히 인도아대륙. 사족을 덧붙이자면 닭날개가 스리나가르, 닭똥꼬가 구즈라트에 해당된다. 보통 다른 주들은 

닭의 부위에 빗대어 표현하지 않는 편인데, 북동부의 주들만 닭머리로 자주 불린다. 

아루나짤 쁘라데쉬, 아쌈, 나갈랜드, 마니뿌르, 미조람, 뜨리뿌라, 매갈라야. 북동부의 Seven Sisters라고 불리는 일곱개의

 주들. 여기서 아쌈은 웨스트 뱅갈 출신의 이주자들이 너무 많아서 이미 인구구성은 역전된 상태.


이들 일곱 주의 인구 구성은 공통적으로 대부분 몽골로이드이며 인도 대륙에서 가장 심하게 차별받는다. 문화적으로도 

힌두를 믿기도 하지만, 기독교와 민간신앙의 비율도 크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한류'가 존재하는 지역이 이 곳이다. 

미얀마랑 붙어있기 때문에 한국드라마와 영화의 중국산 카피본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들 주는 자기 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힌디영화나 드라마 상영을 금지시켜놓았다. 자.... 당장 힌디영화를 방영할 수 없게 된 주 방송국들은 그 

대체품으로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방영하기 시작했고, 이게 한류의 시작이 되었던 것이다. (샤이니와 에이핑크를 마니뿌르 가서 알게 되었다는 사실;;;)
내가 여기서 중점적으로 소개하려는 주는 마니뿌르. 내 남편의 고향이다. 시댁 식구들도 대부분 여기에 있다. 

마니뿌르 주 안의 소수민족만 20여 민족. 마니뿌르 자체가 하나의 왕국이었던 시절, 지배층은 메이테이족이었고 나머지 

민족들은 죄다 피지배층이었다. 그래서 똑같이 마니뿌르 출신이라고 해도 Hill 출신(기타 소수민족), Valley출신(보통 메이테이)

으로 나뉘어서 서로에 대해 묘한 거리감을 갖고 있다. 또한 이 소수민족들 가운데 마니뿌르에서 독립된 독자적인 '주'를 세워

달라고 주장하는 민족도 몇 있다. 똑같이 묶이기 싫다 이거다. 언어는 공식적으로는 메이테이론을 쓰지만 이 역시 메이테이

족의 언어이지 다른 민족들의 언어는 아니다. 예를 들어, 인도출신 복싱 세계 챔피언인 메리 콤은 마니뿌르 출신이지만 '콤'

이기 때문에 메이테이론을 쓰지 않으며 '콤'어를 따로 쓴다. -이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그녀를 소개할 때 매체에서는 

보통 'Indian'이라는 수식어를 항상 붙이는데, 마니뿌르 출신들이 생각할 때는 "정작 우리들은 자국민 대접 제대로 안해주고 

이방인 취급하면서 저렇게 잘나갈 때만 인도인 취급이냐"라고 느끼는 것이다. 지역적으로 미얀마(항상 버마로 써야 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미얀마로 해야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서) 랑 접경지대이기 때문에 마니뿌르가 버마의 일부였다...

라는 식으로 개소리 써놓은 국내언론의 기사도 몇번 본 적 있는데, 역사적으로 그랬던 적은 없다. 버마는 버마왕국, 마니뿌르

는 마니뿌르 왕국으로 따로 존재했었음. 서로 전쟁한 적도 많고, 지금은 마니뿌르에서 미얀마로 건너가서 사는 사람도 많다.

 주도인 임팔이 유일한 '도시'라고 할 만한 동네이며 나머지는 다 시골. 1년내내 기후는 서늘하지만 해는 항상 쨍쨍 내리쬔다.

 카스트제도가 있기는 하나 사실상 무의미하다. 브라만과 샤뜨리야 밖에 없다.ㅋㅋㅋㅋㅋ 죄다 상위카스트. 애초에 힌두교로

 개종할 때부터 시스템을 그런 식으로 도입했다. 정말 머리좋지 않은가.... 



다른 민족의 경우는 잘 모르겠고, 메이테이는 문화적으로 한국의 전통사회와 비슷한 부분이 좀 있다. 집의 한 곳에 사당을

 세워놓고 조상신을 모시며, 한국과 비슷한 샤머니즘이 있고, 보통 확대가족이 같은 지역에 몰려 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집성촌이 형성된다. 여성이 교육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 실례로, 인도 최대의 '여성시장'이 마니뿌르에

 있다. (이마 마켓) 장사하는 사람들이 100% 여자. 여자의 바깥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북인도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자녀교육도 상당히 중시하는 편이어서, 옛날 한국에서 소팔아서 대학등록금 댔던 것처럼, 돼지팔거나 땅팔아서 대학등록금 

대는 경우도 흔하다.  

 
결혼과 이혼도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다. 이혼했다고 해서 낙인을 찍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는 전통적인 결혼. 이혼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오히려 보수적으로 변한 편인데, 전통적인 혼례방식은 바로 야반도주;;;; 

남녀가 한밤중에 둘이 같이 도망가서 외박하고 돌아오면 그걸로 상황종료. 그러면 그냥 동네에서 '결혼'을 한 것으로 인정

해서 식을 올리곤 했었다. 동침이 먼저 이루어진 뒤 예식을 치르는 형태였던 것이다. 남녀간의 교제도 자유로운 편이다. 

'타발총바'라는 것이 있는데, 남녀가 교대로 손을 잡고 크게 원형을 그리며 춤을 추는 형태의 놀이문화로, 보통 남자가 맘에 

드는 여자 옆에 가서 손을 잡는다. 남자가 맘에 안들면 여자는 손을 놓고 다른 데 가서 다시 춤을 춘다.ㅋㅋㅋㅋ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유부녀와 유부남은 여기에 참가하면 안된다. 스텝은 보통 맨 오른쪽에 선 사람을 따라한다. 

맨 오른쪽에 선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때 리더가 복잡한 스텝을 구사하면 옆에 있는 사람은 뭐되는 거다.... 

남편이 남친이었을 때 이런 짓을 해서 해서 내가 매우 미워하곤 했었다.(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는 걸 하라고!")  


아래의 동영상은 2013년 네루대학교에서 열린 타발총바. 보통 고향이 아닌 곳에서 개최될 때는 일종의 동향인 친목행사나

 마니뿌르 문화소개 이벤트 정도로 여겨진다. 촬영한 새끼가 졸라 촬영 못하는 놈이어서 영상이 영 엉망이긴 하지만....

(내가 그으으렇게 그놈한테 촬영 맡기지 말라고 했건만...) 그래도 올려본다. 보다보면 내 친구들도 나오고...나도 나오고..

.마니뿌리가 아닌 그냥 학생들도 보이고... 


 
같이 살다 맘이 안 맞으면 갈라서는 것도 자유로워서, 좀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한 예로 내 남편의 고모의 친구의 

큰언니(어렵다;;;)는 5번 결혼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아이들도 생기곤 했었다고 한다. 

남편을 포함한 마니뿌르 출신 친구들이 다같이 모여 '마음이'를 볼 때 다들 지나칠 정도로 몰입했었는데 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도 꽤 관용적인 편이어서 유명 스타 중에도 많이 있고, 일상에서도 다들 섞여 사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엄청 리버럴한 것 같지만 또 의외로 보수적인 면도 있는데, 남녀가 상을 따로 쓰는 것이 그것. 

물론 도시에서는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시골에선 그렇다. 해가 빨리 지는 편이어서 밤 8시에는 보통 모두가 잠들고 아무리

 늦어도 새벽 6시쯤에는 모두가 깨어난다. 남들 보는 앞에서는 남녀가 손도 안 잡는다.  


술에 있어서 지나치게 관대한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 분명 마니뿌르는 법적으로는 'Dry State'인데, 동네마다 양조장이 있어

 술익는 냄새가 난다! 특정 고기에 대한 터부도 없다. 개중에 아주 독실한 힌두신자들은 소고기는 안먹는 편이긴 한데, 

정말 극소수다. 대부분 소, 돼지, 양, 닭, 오리, 칠면조, 꿩, 생선, 가릴 것 없이 다 먹는다. 오골계도 먹는다! 보통 가정마다

 한쪽 구석에 가금류를 키우거나 집 울타리 바깥에 흑돼지를 키운다.  


생선은 대부분 민물생선이라 회로 먹지는 않고 튀기거나 굽거나 훈제를 해서 먹으며 야채는 보통 삶거나 대치거나 국으로

 만들어 먹는다. 국을 할 때는 보통 발효시킨 생선을 넣어서 육수를 내고, 갓나물이나 양배추나 호박을 자주 쓴다. 발효시킨

 생선을 '우머로'라고 부르는 무지막지하게 매운 고추와 함께 으깨어서 먹는데, 음..눈물나게 매운 자리젓 비슷한 맛이다. 

대두를 삶거나 생으로 발효시킨 장을 만들어 쓰는데, 청국장하고 비슷한 맛이 난다. 이 장을 저 자리젓하고 섞어서 먹거나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돼지 장에다가 쌀과 야채와 온갖 향신료를 볶은것을 채워넣어서 훈제시켜 먹기도 하는데, 순대와

 비슷하다. 연근을 튀겨먹기도 한다. 이 지역 특산품으로 발효시킨 죽순이 유명하다. 

 쌀은 자포니카종의 쌀을 먹으며 흑미를 섞어 밥을 하기도 한다. 



위생관념도 북인도와는 달라서 꽤 청결을 따진다.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일을 '찾아서'하는 편이기 때문에 북인도의 게으른

 고용인들한테 질릴대로 질린 한국인들이 이들을 고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인도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이쪽 출신 종업원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가 상기한 바와 같다. 


마니뿌르 전통사회가 어떤 분위기인지 보여주는 뮤직비디오 한개.




영상에 나온 것처럼 지금도 보통 랩스커트를 많이 입으며 여자는 머리가 검고 길어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실제로 델리에 와 있는 이지역 출신 친구들을 보면 검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 

남편이 전지현을 괜히 좋아하는 게 아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마니뿌리 버젼 판소리인 모이랑 사이. 노래가 나오고 중간중간 상황설명하는 사설과 가끔씩 들어가는 추임새로 구성된다. 




이 지역 출신 친구들 이름들은 대충 이렇다. 실비아, 쁘리야, 쁘리양카, 올랜도, 비몰, 로샨, 니뽄, 존슨, 존, 사띠야, 알와이,

 왕암, 등등등. 뭔가 느껴지는 게 없는가.... 이름이 제멋대로다! 위에 나온 이름 중에 정말 마니뿌르 특유의 이름은 비몰과 

왕암 이 두개밖에 없다! 나머지는 서양식 이름이거나 북인도 힌두식 이름. 혹은 나라 이름;;;; 듣기 좋은 이름으로 아무거나 

갖다 쓰는(내 남편의 표현이지 내 표현이 아님) 것이다. 심지어 러시아, 히틀러라는 이름도 봤다! 아직 코리아는 못 봤지만,

 조만간 생길지도 모르겠다. 왜 이름들을 저렇게 짓냐고 물었더니, 이름에 민족적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별로 없댄다. 내 남편 이름도 서양식 이름이다.  


휴우...오늘은 여기까지. 

추가로 요새 잘나가는 마니뿌르 여배우 소마 래쉬람. 남편은 얘 광대뼈 때문에 생긴거 맘에 안든다고 하지만 내 눈엔 귀엽기만 하다. 

덧글

  • 설봉 2015/05/22 16:14 #

    오, 이번화 정말 흥미롭네요.

    인종적으로도 비슷하고 한국 문화가 인기가 많다고 하니 더 친근감이 느껴지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상으로 보이는 얼굴들은 전형적인 몽골로이드보다는 약간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피가 섞여서 그런 걸까요?


    아, 미얀마를 통해 한국 문화가 전파된다는 언급을 보고 떠오른 건데, 한국외대 동남아연구소에서 동남아 11개국 수도에 사는 시민 1,000명을 상대로 한국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의 경우 특히 동남아 역내 빈국에서 한국 문화의 선호가 압도적이더군요. 미얀마를 포함해서요. 확실히 한류가 전해지기 좋은 입지 조건인 것 같습니다.
  • santalinus 2015/05/22 16:22 #

    영상에 나온 친구들은 좀 특이하게 생긴 편이구요ㅋㅋㅋ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인처럼 생긴 친구들도 많습니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는데, 마니뿌르에서 한국영화나 드라마가 환영받는 이유는 장르적 선호 때문인 것 같아요. 다들 코미디나 멜로물을 좋아하더라구요. 자기들이 바라는 로망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 때문이겠죠.
  • 이브노아 2015/05/22 18:32 #

    오 여기는 정말 흔히 듣던 인도의 프로토 타입-과 많이 다르네요! 동아시아와의 동질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_+ 인도도 땅이 크니까 지역별로 문화가 굉장히 다양하군요!
  • santalinus 2015/05/22 19:29 #

    재미있죠?^^
  • 알카시르 2015/05/23 10:58 #

    1.닭에 빗대어 별명을 짓는 관습이 인도 분할 이전부터 있었나요? 방글라데시가 인도 땅이었다면 그다지 닭목처럼은 안 보일 것 같네요.
    2.아삼에 벵골 출신 이주자가 많다고 하셨는데, 딱히 산업이 발달한 것도 아닌 아삼에, 오히려 더 발달했을 벵골 사람들이 왜 갈까요?
    3.그런데 아삼어는 인도유럽어족으로 벵골어와 비슷하니, 아삼인은 몽골로이드가 아닌 아리안이겠군요?
    4.위키백과를 보니 마니푸르 왕국은 1714년에 힌두교로 개종했다던데, 그렇다면 그 전에는 무엇을 믿었나요? 불교?
    5.마니푸르가 미드를 방영하지 않고 한드를 방영하는 것은... 역시 한국인과 생긴 것과 문화가 흡사하여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인가요? 써놓고 보니 어째 환빠성 주장같네요(게다가 일드나 중드가 아닌 한드를 선택한 것도 설명이 안 됩니다).
    6.마니푸르에 상위 카스트만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왕과 높으신 분들일 텐데, 그네 입장에서는 하위 카스트를 도입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텐데 왜 굳이 상위 카스트만 도입했을까요?
    7.여성 시장이라 하길래 처음에는 여성을 파는 시장인 줄 알았는데, 설마 아닌가요?ㅠㅠ
    8.인도에도 드라이 스테이트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그런데 마니푸르가 힌두교 신앙이 독실하여, 자발적으로 드라이 스테이트가 된 것인가요?
    9.그런데 힌두교도 이슬람처럼 술을 금하나요?
    10.인도인은 게으른 것으로 유명하더군요. 심지어 학생이 아닌 교사가 출근을 안 할 지경이라고 합니다. 대체 인도인은 왜 이리 게으른가요? 설마 원래 부지런했는데 국민회의의 사회주의적 성향에 물들어서 게을러진 것은 아닐 테고, 힌두교 특성상 원래부터 게을렀던 것인가요?
  • gleegum 2015/05/23 11:02 #

    일드: 소재는 다양하지만 일본특유의 고맥락과 클리셰비틀기, 타문화권 사람으론 이해하기 힘든 오덕한 개그나 감동코드가 많이 나옴.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연기가 어색한경우가 많음

    중드: 아직 소재가 충분히 다양하지 못하고 중국자뻑이 심해서 동남아사람에겐 적대감을 불러일으킴

    한국꺼밖에 볼게없죠. 대만드라마는 몰락해버렸으니
  • santalinus 2015/05/23 12:25 #

    1. 분할 이후에 생긴 표현입니다.
    2. 오히려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 거죠. 일제강점기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조선에 일본인들이 대거 이주해온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3. 남부에선 아리안계열의 아쌈어를 많이 쓰지만 북부에선 시노티벳탄계열의 보도어를 씁니다. 남부는 아리안, 아리안과의 혼혈이 대다수이고 북부는 몽골로이드가 많구요. 원래는 몽골로이드가 훨씬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리안계열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4. 그전에는 '사나마히즘'을 믿었어요. 일종의 샤머니즘 비슷한 건데, 왕가의 조상신을 숭배하는 거죠.
    5. 일본....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이 지역을 침공했다는 건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이 지역에서 별로 일본에 긍정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일본식 정서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도 한 이유겠지요. 혼네, 다테마에 이런거 이 지역에서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겉다르고 속다르다고 싫어할 정서라...또 중국은 중화주의 냄새가 너무 물씬 나서 보기 불편하구요.일단 무엇보다, 이 지역에서 '아리랑 채널'이 나옵니다. 일본이나 중국채널은 본 기억이 없네요.
    6.힌두교를 도입한 시기가 chiefdom 에서 kingdom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다고 합니다. 즉 왕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힌두교를 도입한 거죠. 즉, 왕권이 강하지 않았었다는 얘기인데, 이 때 하위카스트를 도입했을 경우에 발생할 반발을 수습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는 거죠. 게다가 메이테이 뿐만이 아니라 20여개의 다른 민족들을 억지로라도 통합해야 하는데 특정 민족을 하위카스트로 만들었을 경우에는 역시 통합에 방해되는 상황이 발생하겠죠?
    7. 여성들에 의해 '운영되는' 시장입니다. ㅋㅋㅋㅋㅋ
    8. 그랬을리가요! 워낙 이 지역에서 하루종일 술쳐마시는 인간들이 많아서1991년 알콜중독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주류금지법이 제정된 거고 그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겁니다. 그러나 법이 문화를 바꾸는 건 쉽지 않습니다..... 아직도 시골 동네수퍼마켓을 가면 '잔'으로 술을 팝니다.
    9. 네. 종교적으로는 그렇긴 한데, 실제로 '힌두이기 때문에' 술을 안 마시는 사람들은 일부 브라만 정도밖에 없습니다.
    10. 아...이 거대한 질문을 이렇게 띡 하고 남기시면..ㅜ.ㅜ
    학생이 아닌 교사가 출근을 안 하는.;;;; 그거 나중에 다룰 소재이기도 한데요, 음...이건 좀 민감해서 함부로 말하기는 그렇습니다.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사회 전반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효율성이 생산성의 증대를 가져오고 월급의 인상을 가져오고 뭐 이런 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고용유연성이 전혀 없는 것도 한 이유일 테구요. 직원 한명 해고하려면 온갖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죠. 어지간히 무능해도 그냥 조직에서 버틸 수 있다는 거죠. 어차피 놀고먹어도 짤리지도 않고 월급 받는다면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겠죠?
    또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인도는 정말 더워요...일부 산악지대를 빼고는 전 국토가 여름에는 펄펄 끓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간엔 에어컨이 없죠. 이런 환경에서 부지런하면 쓰러져서 실려갑니다.... 자기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행동이 느려지게 된다는 거죠. '제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ㅠ.ㅠ 너무 더우니 생각하는 것도 싫어지더군요.
    덥지 않은 지역에서 온 친구들은 비교적 부지런한 편인데, 역시 많지는 않습니다.
    또, 사회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느려터지게 굴러가다 보니 한명이 부지런하게 뛰어다녀봤자 체력만 낭비되지 해결되는 게 없어요;;;;; 모두가 그걸 체득해서든지 선험적으로든지 알고 있으니 부지런할 이유가 없는 거죠. 또 전반적인 교육의 부재하고도 연관이 됩니다.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 효율성이 어느 순간에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상상을 못하는 거죠.
    아주 일부 매우 부지런하고 효율적으로 착착착 일하는 인도인들이 있긴 합니다. 만나기 쉽진 않습니다만, 그런 사람들이 보통쉽게 성공하는 듯 합니다.
    제가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그랬습니다....
  • 알카시르 2015/05/23 13:21 #

    1.일드와 중드를 안 보는 이유는 알겠는데, 그래도 굳이 한드를 보는 이유는 모르겠군요. 지리적으로는 같은 인도 문화권인(정확히 말하면 불교 문화권이지만) 미얀마나 타이, 월남 등이 있고, 세계적으로는 옛 지배자인 영국이나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미국 드라마가 있는데도 굳이 한국을 선택한 것은... 설마 마니푸리는 한국이 자기네와 인종적, 문화적으로 비슷하다 여기나요?
    2.마니푸르와 트리푸라는 나라 이름이 산스크리트어에서 기원해서 당연히 아리안인 줄 알았는데 한장어족의 몽골로이드더군요. 그런데 왜 나라 이름이 이럴까요?
    3.이렇게 자세한 답을 바란 것은 아닌데...ㅠㅠ 아무튼 그렇다면 힌두교 때문에 느긋해진 것은 아닐까요?
  • santalinus 2015/05/23 13:33 #

    1. 미얀마, 타이, 베트남 영화나 드라마 보신 적 있나요? 음....간혹 좋은 게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좀 수준이 많이 떨어져요;;; 무난하게 평타를 치는 건 한국영화와 드라마라 이거죠. 헐리웃 영화와 미드를 보기는 하는데 한국영화, 드라마처럼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네요. 특히 어른들이 보기에는요. 미드와 헐리웃영화의 성적 묘사나 폭력의 수위가 좀 높기도 하구요. 뭐, 요새는 한국영화도 만만치 않지만, 드라마는 확실히 한국드라마가 무난하긴 하죠. 무엇보다도, 아리랑채널이 이쪽에서 방영된 게 가장 큽니다.
    2.그 이름 자체가 힌두교로 개종하면서 받아들인 이름이기 때문에... 고조선 이름이 한자인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인종이나 민족을 초월한, '동일 문화권'의 개념으로 봐야 하는 거겠죠.
    3. 힌두교...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권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다 느긋합니다.ㅠ.ㅠ 외부에서 온 사람은 속터질 지경이죠. 종교의 문제라기보단, 기후와 교육, 시스템적인 측면이 더 큰 것 같아요.

  • 위장효과 2015/07/07 08:23 #

    마니푸르-임팔이라는 이름 자체는 아마도 한국의 특정 집단에게는 매우 익숙할 겁니다^^. 임팔-코히마...그리고 덤으로 일본인 모전구렴야도 동시에...^^;;;;

    그래서 마니푸르와 임팔이 어디 있는지 정도는 안다고나 할까요^^;;;(덤으로 임정 광복군중 유일하게 실전에 참여한 부대가 바로 임팔전선에 투입된 "인면전구공작대". 주 임무가 통역, 포로 심문, 심리전등등)
  • santalinus 2015/07/07 08:44 #

    오오~~~한국인 입에서 꼬히마를 들은게 처음입니다!ㅋㅋㅋㅋ 2차대전 당시 일본이 버마를 거쳐서 마니뿌르에 침투한 후 공격했다가 무참하게 깨진 걸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릅니다. ㅋㅋㅋ 임정 광복군이 이쪽에 파견되었던 것도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인도 국내선의 신분 확인 절차가 허술하다는 걸 마니뿌르 가면서 처음 실감했습니다. 여권과 비자확인도 안하더군요. 표만 받고 끝;;; 원래는 기차를 타고 갈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가 헛소리 하지 말라는 남편과 친구들의 타박에 결국 비행기로 계획을 바꿨었죠. 기차로 가면 몇번씩 반군들한테 붙잡힌다고 하더라구요. 외국인은 특히 몸값이 비싸서 인질로 잘 잡힌다고도 하고.....비행기는 델리에서 직항은 없고 아쌈을 경유하는 비행기만 있어서 그걸 타고 갔었습니다.
  • 위장효과 2015/07/07 09:08 #

    밀리터리 덕후들, 특히 2차 세계 대전에 대해서 관심 가지는 사람들에게라면 임팔 전투만큼 임팩트(!!!!)있는 전투도 없습니다!!!(퍽!!!)

    뭐 독-소 전선의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이라든가 쿠르스크 대전차전, 쿠투초프 작전, 바그라티온 작전, 사하라사막의 격전, 노르망디, 벌지 전투, 시장정원(퍽퍽!!)전투, 미드웨이, 과달카날, 그리고 상계반격, 대륙타통작전등등등...정말 숱한 격전장이 있습니다만...

    임팔에서 일본육군의 버마방면군-15군이 이루어낸 뻘짓은 2차대전좀 관심있다는 밀덕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죠^^. 오죽하면 임팔전투당시 제 15군 사령관이었던 무다구찌 렌야의 별명이 "대한민국독립유공자"겠습니까^^;;;.=>뻘짓해서 일본군에 대규모 손실을 입혀 그만큼 독립을 앞당겼다고.

    그외 평범한 보통 사람, 그중에서도 인도여행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마니푸르 지역이 반정부군때문에 여행제한구역이라는 정도????? 대개는 아쌈 티 정도에나 관심있을 겁니다.
  • santalinus 2015/07/07 12:30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쌈 넘어서는 외국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지역이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말로는 안전문제라지만, 실은 인도 군대가 저지르는 온갖 뻘짓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도 컸다고 봅니다....얼마전에도 마니뿌르에서 반군 소탕한답시고 무고한 민간인들 많이 죽였거든요....
  • 의지있는 얼음정령 2017/08/22 14:10 #

    안녕하세요. 인도 관련 재밌는(?) 정보들 잘 보고있습니다.^^

    몇 가지 여쭤봐도 될런지요...

    남편분도 마니푸르 분이시고 그곳에 대해 잘 아는 분이시니,

    한국인이 마니푸르에 살 수 있는 곳인지 의견부탁드립니다.

    관광을 하려고 해도 도착 후 퍼밋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정도 제약이면 학교를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것들을 마니푸르 정부에서 허락하는 것입니까

    저도 인도에서 4년정도 경험하고있는데,

    마니푸르 친구들이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한국인이랑 외모나 정서도 많이 맞아서 결혼도 괜찮겠다.. 싶기도 합니다.

    마니푸르 전문가가 거의 없는데, 주인장님이 딱 전문가이신거 같아서 이렇게 질문을 남깁니다.

    경제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아는데 마니푸리 친구들은 부자들도 많아고 그러고 ㅎㅎ

    치안도 들어보면 좀 위험한것 같고...

    마니푸르에서 안죽고 살 수 있는 곳입니까? ^^




  • santalinus 2017/08/22 15:58 #

    치안문제는 전반적인 북인도보단 훨씬 괜찮습니다만 가끔씩 반군들이 있습니다...공무원들한테 뇌물줘야 사업이 가능한 것은 인도 다른 지역과 비슷하구요. 경제봉쇄기 빈번히 일어나서 사업하는 사람이나 부패한 공무원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곳이긴 합니다만, 주민 전반적인 경제수준은 낮습니다. 물가도 싸고 농사가 잘되는 곳이어서 거지도 거의 없고 험한 분위기는 없습니다만.....전반적인 인프라가 한국 60~70년대 깡촌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도인 임팔 빼고는 수도 공급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며 전기도 한시적으로만 공급됩니다. 하루에 6~9시간 정도로요. 인터넷은 느리며, 건축자재는 델리보다 2배 정도 비쌉니다. 농사짓거나 소규모로 장사하며 살기에는 괜찮은 곳이지만, 대규모로 사업을 한다거나 건축업부흥을 일으키기에는....한. 참. 멀었습니다. 이너라인 퍼밋 문제 때문에 외지인(마니뿌르 지역이
    아닌 모든 인도 지역 포함) 의 토지구입이 거의 불가능 해졌습니다...학교를 다니거나 여행하는 것은 허용되나 외지인의 사업은....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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