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나쁜 숙모다.

남편 조카가 고향에서 대입 준비 때문에 우리 집에 왔다. 한달간 지낼 예정으로. 독립된 방이 한 개도 없는 6~7평 남짓한 원룸형 우리 집에서 18살 다 큰 사내아이가 함께 지낼 수 있으려면 방 중간에 커튼을 설치하는 수 밖에 없다. 결국 그렇게 지내고 있다.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크게 분류하자면 세 종류인데 첫째는 나 자신에게서 비롯하는 것.
1.화장실에서 샤워한 후 몸의 물을 닦아내고 에어컨 틀어 놓은 방으로 나와서 보송보송하게 몸을 말린 후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씻고 나서 샤워실 안에서 벌써 살짝 축축해진 옷을 걸쳐입고 나와야 한다는 것.
2. 신랑이랑 둘만 있을 때처럼 핫팬츠를 입거나 잠옷 수준의 짤막한 튜브탑플레어 드레스를 입고 침대 위에 대자로 드러눕지 못한다는 것.
3.화장실 문을 잠가야 한다는 것. 원래 화장실 걸쇠가 위, 중간, 아래 요 3개가 있었는데,페인트 떡칠하면서 이제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맨 아래 걸쇠밖에 없다. 문을 완전히 잠그지 않아도 닫아 놓으면 잘 움직이지 않아서 남편하고 나는 그냥 이 걸쇠를 아예 사용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젠 그럴 수가 없다. 

4. 아무데서나 훌렁훌렁 옷을 갈아입을 수가 없다. 낮에는 에어컨 바람이 가라고 커튼을 한쪽으로 밀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으려면 커튼을 일일이 쳐놓고 갈아입어야 한다. 
5. 남편하고 섹스를 할 수가 없다. 몇달만에 만났는데 한번도 못했다. 내가 델리로 돌아온 바로 그 날, 이 조카도 왔기 때문이다. 아마 귀국하기 직전까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들은 어디까지나 나 개인의 특이한 습관과 주관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이걸 갖고 문제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냥 이러한 불편함이 있다는 것 뿐이다. 

두번째는 신랑 조카에게서 비롯하는 문제들.

1. 조카는 우리 집에 오기 전까지는 앉아서 싸는 양변기를 써 본 적이 없다. 무슨 얘긴고 하니, 이 아이에겐 주변에 흘리지 않게 싸고 물을 내리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낯설다는 얘기다. 우리집 변기가 워낙 후져서 물을 내리면 자꾸 변기위로 물이 튄다. 그래서 보통 나와 남편은 싸고 나서 물을 내린 후에는 엉덩이가 닿는 변기 시트 리드 위로 물을 부어서 다시 리드를 위로 올려놓는다. 이 귀찮고 복잡할 수도 있는 과정은 요구하질 않겠는데, 그냥 리드가 올려진 채로 소변을 보더라도 주변에 튀는게 있지 않은가....그게 이 덥디더운 델리에선 순식간에 농축;;;되고 변질;;;부패??;;; 되면서 더 심한 악취를 낸다. 그래서 남편이 소변을 본 후엔 반드시 그 주변을 물로 헹구는 것을 원칙으로 해놨다. 그런데....이 아이는 일단 싸고 나면 -큰것이든 작은 것이든- 따로 물을 내려야 하는 것을 모른다. 그리고 주변에 튀었을 때 헹궈야 한다는 인식이 없다. 그래서 한동안 우리집 화장실에서 나지 않던 악취가 났었다. 면역억제제 먹느라 감염 가능성과 위생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나로서는 미치게 짜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역시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겠지...

2. 물을 커다란 버켓에 담아놓고 조금 큰 머그로 퍼서 쓰는데, 다 쓰고 나면 버켓 주변에 걸어놔야 다음 머그를 쓰는 사람이 머그를 헹구는 수고를 덜 할 수 있다. 이 아이는 그런 인식이 없다. 그냥 화장실 바닥에 놓는다. 우리집 화장실 바닥 더럽단 말이야.....세탁오수랑 흙먼지랑 온갖 벌레들이랑 다들 섞여서 뒹구는 게 우리집 화장실 바닥이라고.....--->니네 집(내 시누이네 집)도 안 그러던데, 니가 벌려놓은 걸 일일이 치우셨었나 보다... 

3.더우니 자꾸 에어컨이 가까운 우리 침대로 오는 걸 이해는 한다. 그 침대 내 자리, 남편자리에 앉고 누워서 뒹구는 것도 이해는 해. 그렇지만 제발 베개 깔고 앉는 것은 참아주렴....그거 방석 아니라 베개야... 내 머리 놔야 하는데 그걸 니 엉덩이로 깔고 앉으면.....너한테 베개 사 줬잖아....--->아무 의식 없이 그냥 주변에 있는 거 손에 잡히는 대로 사용한 것 같다. 그러나 몇 번 주의를 줘도 그러면 안되지 아가야....

4. 그래. 델리는 덥지. 그렇지만 너 나랑 별로 안 친하잖니.... 꼭 그렇게 웃통 다 까고 있어야 하는 거니? 그래도 우리집엔 에어컨 틀어놓잖아. 에어컨 때문에 춥다고 불평이나 하지 말든지, 옷이라도 입든지, 둘 중 하나만 하렴. 너 때문에 상의만 두겹씩 입은 나는 안 보여?  ---> 한여름에 집에서 웃통벗고 지내던 버릇이 연장된 것 같은데, 이런 데서 문화적 차이를 느끼나 싶다. 한국에선 숙모 있는 앞에서 웃통까진 않잖아....

5. 알아. 델리는 무지 더워. 그렇지만 어떻게 우리 집에 온 지 열흘 넘게 하루도 혼자서 밖에 안 나가니? 우리가 백화점 갈때 너 따라온 것 말고는 한번도 안 나갔어! 어떻게 그래? 어떻게 24시간을 집에 붙어 있냐고???? 너 델리 처음 왔다며? 나가서 구경하고 싶은게 하나도 없냐????? 나도 좀 쉬자! ---> 눈감으면 코 베어갈까 무서운 동네라고 델리가 소문나서 그러나보다 이해하려고 노력 중.

6. 있잖아....그래, 설거지는 내가 하는 게 맞다만, 이왕이면 먹고 나서 물에 담가놓기라도 해 줄래? 밥풀 완전히 떡된 채로 그릇에 붙으면 떼어내기 졸라 힘들거든?????   --->집안살림을 전혀 안 해 본 사내아이라 그런 것이겠거니 이해하려고 노력 중.



마지막으로는 내 남편에게서 비롯하는 문제들이다.

1.그거 앤디가 나한테 준 와인이잖아. 그것도 미니어쳐. 거기서 1/3을 꼭 니 조카한테 줘야 했니? 아직 술 마실 법적 연령에도 도달하지 못한 애한테, 와인 마실 줄도 모르는 애한테, 꼭 그 드라이한 와인을 줘야만 했니? 나 그 와인 좋아한다고!!! 일단 맛보고 걔가 좋아하면 더 준다고 했잖아! 결국 걔 혀끝만 대고 안 마시더라? 너도 싫다며! 니 조카한테 뭐 주고 싶으면 니가 직접 줘! 니 물건에서 주라고! 내 물건에서 말고! 

2. 내 랩탑, 그 안에 내 논문이랑 자료랑 책이랑 몽땅 다 들어 있어. 잘못되면 어쩌려고 그걸 걔한테 빌려줘?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빌려주더라????? 아무리 내가 밖에 나가서 일하는 날이었다고 해도 그렇지, 내가 돌아올 시간 되는 것 같으면 적당히 멈추게 하고 원상복구 시켜놔야 할 것 아냐! 어떻게 그걸 내가 집에 온 다음에도 하루죙일 끼고 있게 만들어??????   

3. 위에 언급한 조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실은 모두 남편이 미리 주의를 주지 않은 것의 결과다. 이제 막 18살 된 고딩 남자애가 무슨 개념이 있고 무슨 거리낌이 있겠어. 시골서 평생 살다 도시에 처음 나오는 애인데, 그런 애를 니가 미리미리 주의를 주고 가르쳤어야지 어떻게 내가 일일이 신경쓰게 만드니???? 내가 참고 참고 또 참아서 걔한테 직접 얘기는 안하고 너한테 얘기했더니 졸라 삐지더라? 나 원참 어이가 없어서!!!!!!!!! 야! 걔 너 조카지 내 조카 아니거든?????? 너한텐 졸라 예쁘고 사랑스러운 건 알겠는데, 나한텐 아직 아니야!!!!!! 나 걔 우리 집에 오기 전까지 10분밖에 못 만나봤거든? 그것도 2년 전 너네 집에 갔을 때! 



남편 조카는 착한 아이다. 버릇이 없는 애도 아니고, 뭔가 시키면 일도 잘한다. 난 뭔가를 시켜본 적은 없지만, 남편이 시키는 걸 그대로 하는 걸 보면 착하긴 착한 애다. 좀 로봇같은 측면이 있지만, - 그릇 가져오라 그러면 사람 수에 맞춰 가져오는 게 아니라 달랑 하나만 들고 온다든가 - , 기본적으로는 순수하고 착한 애다. 그냥 좀...사내애다 보니 -앗, 성차별적 발언인 건가 - 약간 눈치가 없고, 집에서 생활한 적이 거의 없고 거의 평생 시골에 있던 학교기숙사에서만 지내다 보니 도시에서의 가정집에서의 행동요령 같은 것이 부족할 뿐이다. 문제는 내 신랑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줄 예상도 못했고, 주의를 줘야 한다는 생각도 전혀 못하다가 내가 한바탕 지랄을 해줬더니 조홀라 삐져서는 30분간 나랑 말을 안했다. 그래놓고 나서는 미안하다고 슬금슬금....  


결국 남편이 조카에게 주의를 줬고, 이제서야 이 아이가 우리의 기존 생활에 방해가 안되게끔 노력하는 게 보인다.  
아...난 진짜 나쁜 숙모다. 수줍어서 하루에 한마디도 나한테 못하는 애한테 괜히 눈치 준 느낌도 들고 이래저래 심란하다. 실은 위에 언급된 모든 상황들이 내가 조금만 마음이 넓으면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 괜히 내가 문제삼아 분란을 일으키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나도 나대로 이미 신경써야 할 게 많은 사람인데 일상에서의 저런 잡다한 부분들까지 신경쓰면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난 마음이 넓은 사람이 전혀 아니다.
에휴.....

덧글

  • 2016/06/25 18:1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6/25 18: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6/25 18: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6/25 18: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솔솥 2016/06/25 21:13 #

    안 예민하신 거 같아요. 원룸에 다 큰 조카를 데리고 있어주는 숙모가 어디가 나쁜 숙모...알고 계시죠? 저라도 막상 남편이랑 시댁 식구들이 부탁하면, 어지간하면 데리고 있긴 하겠지만 절대 당연하지도 쉽지도 않은 일...
    참고 참다가 나중에 폭발하면 그동안 참은 공도 다 허사잖아요. 미리 말씀하시길 백번 잘 하셨다고 생각해요. 제가 조카라도 그게 좋겠어요.
  • santalinus 2016/06/25 22:08 #

    차라리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왔더라면 훨씬 마음이 편했을 것 같아요..... 다들 천사같은 양반들이라 제가 남편에게 뭐라 말할 필요도 없이 알아서 척척 잘 해주실 분들이라서...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 뎃고 있는게 훨씬 힘드네요.ㅜ.ㅜ
  • 가녀린 얼음요새 2016/06/25 21:17 #

    제 기준에서는 마음이 충분히 넓으신 것 같은데요;;;;

    외국에 살다보면 충돌의 원인이 문화적 차이인지 상대방의 예의/배려 없음인지가 명확치 않을 때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왜 나만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나, 란 생각에 결국 불편함을 다 말해버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내가 속이 좁은거야?란 자괴감(?) 완전히 없어지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강박이 생기는 게 어릴 때부터 받아온 유교적 교육 때문이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시는 데 저런 수준의 위생 상태라면... 힘드시겠습니다;;;;
  • santalinus 2016/06/25 22:15 #

    문화적 차이인지 상대방의 예의/배려 없음인지가 명확치 않을 때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 이거! 이거! 이거! 제 얘기네요!!!! 결국 오늘 제가 없을 때 남편이 조카한테 한소리 했어요. 이런 얘기는 제가 하게 되면 아무리 조심스럽게 해도 불편하게 들리는 내용이라 서로 편한 사이인 삼촌(제 남편)이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만약 제가 감염이나 위생에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컨디션이었다면 좀 더 마음이 너그러워지지 않았을까...하는 자괴감도 듭니다.ㅠ.ㅠ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16/06/26 00:17 #

    ㅠㅠ.... 한국 오시면 안돼요? ㅠㅠ 너무 더운 것도 그렇고 면역억제제도 그렇고 산탈님 병 나실까봐.... 조카는 뭐... 남편이 책임져야죠 .ㅠㅠ 싫은 소리도 남편이 하시고 책임지는 것도 남편이 하시고... 근데 진짜 혼자서 산책이라도 좀 나갔으면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한숨도 쉬고 혼잣말도 하고 그러는 게 은근 쉬는건데...
  • santalinus 2016/06/26 00:42 #

    안 그래도 여길 벗어나고 싶어요..... 더운 것은 에어컨 앞에 앉아있는 걸로 버티고, 면역억제제는 제가 좀 더 조심하면 되는데 조카는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문제라서 힘든 것 같아요.....집에서 맘편히 쉬지 못한다는 게 진짜 힘들긴 하네요. 어차피 20일 정도만 더 버티면 됩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 소년 아 2016/06/26 20:32 #

    원룸에서 시조카ㅠㅠㅠㅠㅠ 한국애여도 힘들 상황입니다. 어서 나가랏 열여덟 꼬맹아(…)
  • santalinus 2016/06/26 22:36 #

    앞으로 20일 남았습니다.
  • 지녀 2016/06/28 03:18 #

    저는 7, 8평의 원룸스러운 방에 혼자 살지만(...)
    시조카가 아니라(아 저는 남자지만;) 친조카도 1달은 커녕 1주일도 안 됩니닼ㅋㅋㅋㅋ

    ...부처의 현신이십니다ㅠ.
  • santalinus 2016/06/28 03:58 #

    제가 특별히 못된 건 아니군요;;;; 그런데 오늘 조금 찔리긴 했던 게, 만약 저랑 별로 친하지 않은 남편의 조카가 아니라 남편의 절친이나 제 절친이 왔더라도 이렇게 신경쓰이고 짜증스러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랑 친하지 않은 사람'이 개인적 공간에 들어왔다는 불편함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게죠. 더군다나 이상적인 숙모란 "자식처럼 조카를 챙겨주는 따뜻한 친척 아주머니" 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 있어서 제가 그 이상향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자괴감도 더욱 이 부담스러움을 가중시킨 것 같습니다. 제 숙모들도 다 엄마처럼 저를 챙겨주셨던 기억도 났구요. 제 개인주의와 이기심 때문에 친족 구성원으로서 응당 가져야 할 마음을 저버렸다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옥신이 2016/06/28 11:21 #

    와./.....같이 살도록 오케이 해주신 거부터가 진짜 좋은 숙모님이십니다.......
    아......진짜 나쁜 언니인 .....저는 동생이랑도 동생원룸에서 자는거 못해서 밖에다 잠자리를 잡는걸요....;;;;;;...;;;;;;;;
    저희 쪼꼬미 조카 두명이 사는 언니네 집에 가도, 저는.... 다른 숙소를 잡습니다;;;;;;;;;;;;;;;;;
    아니 쪼꼬만한 초딩 중딩 애기들도 아니고 다큰....... 게다가 원룸에 ;;;;;;;;; 아악..........제가 그럴 수 있을까? 라고 상상만해도............ 비명을 지르고 있어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신거여요1!!!!
  • santalinus 2016/06/28 12:18 #

    룸메이트랑 오래 살아서 그런지 타인과 방을 공유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안해봤는데 그 대상이 문화와 습관이 전혀 다른 미성년인 경우에는 이렇게 힘드네요...
  • 듀란달 2016/06/28 16:43 #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떤 예능 프로에서 집안일 안 도와주는 상대로 몰카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TV앞에 세탁한 빨래를 쌓아둔 뒤 아내가 급한 외출을 하는 시추에이션을 만들고, 남편에게 아무 말도 안 하고 나가는 경우와 남편에게 말을 하고 나가는 경우 두 가지를 테스트하는 거였는데요.

    말을 안 하고 나가는 경우 남편은 TV를 보면서도 눈 앞의 빨래가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나중에 돌아온 아내가 그거 하나 못 개켜놓느냐고 화를 내도 '그게 왜 내 잘못인가'하는 눈으로 멀뚱멀뚱 아내를 보는 남편이 압권이었죠.


    두 번째 경우에는 아내가 남편에게 빨래를 개키는 이유와 목적을 명확히 통지하면, 놀랍게도 남편이 빨래를 갭니다!

    그 루트에서는 아내가 남편에게 '급한 일로 나가봐야 하니(타당한 이유 제시)' '두 시간 뒤 내가 돌아올 때까지(시간 제한)' '빨래를 개 달라(임무 지시)'고 말을 하고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TV보며 멍때리던 남편이 아내가 돌아올 시간이 가까워지자 아무 말 없이 빨래더미에 앉아 빨래를 개더군요.

    그거 보고 기억에 남았던 게 저도 그랬거든요.

    남자라는 게 좀 그렇습니다. 권위나 명령에 복종하는 성향이랄까... 타당한 이유와 함께 해라, 하지 말라 하면 말을 잘 들어요.

    알아주겠지, 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남자는 눈치 같은 건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면서 갖다 버리고 나온 생물이에요.
  • santalinus 2016/06/28 18:09 #

    뭐랄까...친척 어른 댁에 장기간 머물 경우에 행동해야 하는 예의 및 요령을 말해주지 않고서 기대하면 안되는 거로군요....
  • 듀란달 2016/06/28 22:03 #

    제가 인도 남자의 관례나 관습을 잘 모르기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만, 한국 남자의 기준으로 비추어 보면 산타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기보다는 남편분과 상의하셔서 남편분이 직접 조카에게 일러 주시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남자가 동성의 친척 어른이나 학교 선배의 말은 잘 듣거든요.
  • santalinus 2016/06/28 23:36 #

    넵. 지금 열심히 남편을 쪼고 있습니다.
  • 제트 리 2016/06/29 08:17 #

    오메....
  • santalinus 2016/06/29 12:40 #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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