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시즌-제게 힘을 주소서!!! 다이어트의 적. 소소함.

아...정말 괴롭습니다....
저는 지금 집에 있습니다. 병원문제도 있고 해서 집에 쉬러 온 겁니다. 아버지께서 장남이기 때문에(할아버지도....증조할아버지도..ㅠ.ㅠ) 거의 대부분 모든 제사는 이 집에서 치러집니다. 상을 꺼내고 닦고 청소기를 돌리는 사람은 아버지, 식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어머니, 고모, 그리고 저입니다. 추석과 설날 말고, 그냥 제사만 8번(±2회 : 엄마가 아프시거나 집에 사정이 있을 땐 가끔 다른 집에 주기도 합니다)입니다. 할아버지들 할머니들의 제사인데, 이 모든 제사가 9월부터 11월 사이에 있습니다. 얘긴 즉슨, 1년에 10번~12번 상을 차리는데 그 모든 것들이 9월부터 1월 사이에 집중이 되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9월에 꺼낸 향로와 촛대와 상들은 고대로 1월까지 나와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손이 크셔서 상에 올리는 음식만 만들지 않으시고, 방문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것까지 다 만드십니다. 싸고 싸고 또 싸서 나눠줘도 음식들은 또 한참 집에 남습니다....남은 음식은 당연히 가족이 처리하지요. 어머니,아버지, 그리고 저.ㅠ.ㅠ

보통 나오는 음식들은....적갈(제주도 식으로 길게 썰어서 양념한 후 구운 돼지고기와 쇠고기), 표고버섯전, 명태전, 두부전, 호박전, 한치회무침, 잡채, 옥돔미역국, 백설기, 기증편, 송편, 기름떡( 찹쌀을 익반죽한 걸로 납작하고 동그랗게 만든 것을 기름에 튀기다시피 해서 설탕 듬뿍 묻힌 것) 약밥, 도토리묵 or 메밀묵, 옥돔구이, 사과, 배, 감, 대추, 밤 입니다. 다행히도 빈대떡, 동그랑땡, 깻잎전, 송이버섯전은 어머니께서 힘드셔서 생략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그 음식들 틈바구니에서 다이어트를 지속하는 고문을 당하는 중입니다. 저 음식들을 종류별로 한끼만 먹어도 2300kcal. 이럼 그냥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간 겁니다. 저는 요새 음식들을 만들기는 하되 먹지는 않으며, 상은 차리되 냄새 맡지.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번에 한번 조금만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먹었다가 걷잡을 수 없이 퍼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날 5시간을 운동해도 다음날엔 쪄 있더군요. OTL


고통스러운 시즌입니다. 오늘 아침 백설기와 기증편을 100g씩 먹고 점심에 소고기적갈과 돼지고기 적갈(보통 설탕 안 들어간 갈비양념과 비슷하게 양념합니다)을 배추김치에 먹었다가 지금 빌리부트 얼티밋으로 두번째 달리는 중입니다. 죽겠습니다 진짜....
역시...의지력은 갖고만 있는 거지 시험하는 게 아니지 말입니다....ㅠ.ㅠ 엉엉엉
저 과연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마음같아선 집나가서 절이라도 가고 싶다능!!!

제게 힘을 주소서! ㅜ.ㅜ

덧글

  • Baba ujenne 2016/10/13 23:03 #

    헉 사방이 적 .. 힘내세요 !!
  • santalinus 2016/10/14 01:12 #

    감사합니다>.<
  • cmml 2016/10/14 00:32 #

    헉 세상에 다이어트 힘내시기엔 음식들이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힘내십시요...
  • santalinus 2016/10/14 01:13 #

    넵! 다시 초심으로!
  • Julse줄스 2016/10/14 01:00 #

    힘을 내세요!!!!!
    음식은 맛있지만 운동은 너무 괴롭습니다 ㅠㅠ
  • santalinus 2016/10/14 01:14 #

    맞아요!!!! 10분동안 행복하고 하루 죙일 괴로워용
    (T^T)
  • 디엔 2016/10/14 09:16 #

    저도 제주도에 큰집 출신이라 남 이야기 같지가 않습니다;;; 음식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끊임없이 주워 먹고 있는 게 함정... ㅠ.ㅠ 저라면 당일에 과감히 도망을 치거나 아니면 포기를 할 거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끝까지 화이팅하세요!

    그런데 익숙한 제사 음식 중에 도토리묵 or 메밀묵이 신기하네요;;; 생각해 보면 기름진 음식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줄 것 같기도... 다가오는 설에 엄마한테 건의해 봐야겠네요, 허허허.
  • santalinus 2016/10/14 09:31 #

    아니되어요! 묵 종류 칼로리도 후덜덜 합니다! 결국 전분으로 만드는 거라.....
  • 위장효과 2016/10/14 10:12 #

    이건 뭐 적진 한가운데 홀로 드랍된 특수부대원의 심정...

    묵도 의외로 칼로리가 있군요. 그쪽은 그나마 적다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힘내세요!!!!! (저도 지금 허리부상과 무릎부상때문에 근 보름동안 운동 정지한 상태...OTL)
  • santalinus 2016/10/14 12:55 #

    네. 사방에 부비트랩이 설치되어 있네요. 적외선 안경도 없이 한밤중에 고립된 느낌이랄까;;; 그나저나 보름이나;;;; 아...회복된 후에 다시 발동걸리려면 또 고통스러운 시간이;;;;;어서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santalinus 2016/10/14 14:30 #

    그나저나 묵은....한점만 먹으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 특유의 부담없는 식감 때문에 마구마구 먹게 되죠. 그러면 칼로리는....
  • 제트 리 2016/10/24 21:59 #

    다이어터 들에겐 제사 만큼 큰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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